안녕하세요. 치과의사 박은혜입니다. 청량리에서 치아교정을 맡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 이바다 원장님과 유튜브에서 "교정 실패의 공통점"을 주제로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날 촬영을 도와준 분이 예전에 교정을 받고 나서 잇몸이 내려가고 앞니가 다시 벌어졌는데, 그 병원이 없어져 다시 갈 곳도 없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교정을 고민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라, 그때 나눈 이야기를 글로 정리해 둡니다.

실패는 마지막에 생기지 않습니다
교정이 실패했다고 할 때 기준은 여러 가지입니다. 치아가 안 움직인 것, 잇몸이 내려간 것, 얼굴이 마음에 안 드는 것, 끝나고 다시 틀어진 것. 그런데 저는 이 대부분이 마지막이 아니라 처음, 진단에서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발치를 할지 말지, 수술이 필요한 케이스인지 아닌지가 진단에서 정해지고, 그 결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잇몸이 내려가거나 뿌리가 짧아지는 문제도 치아를 너무 급하게 움직였을 때, 예를 들어 발치 공간을 서둘러 닫았을 때 생기기 쉽습니다. 속도까지 포함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진단입니다.

의사와 환자가 다른 곳을 보고 있으면 잘된 교정도 실패가 됩니다
치아는 계획대로 잘 움직였는데 환자분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그것도 실패입니다. 예를 들어 환자분은 입이 살짝 나온 모습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의사는 앞니를 더 넣어서 입을 들여보냈다면 결과는 서로 다르게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시작 전에 목표를 분명히 맞춥니다. 입을 넣고 싶은지, 지금 위치를 유지하고 싶은지, 발치와 비발치의 갈림길에서는 특히 그렇습니다.
내가 추구하는 얼굴과 의사가 추구하는 얼굴이 같은지, 시작 전에 확인하세요.
의사마다 예쁘다고 생각하는 얼굴이 조금씩 다릅니다. 저는 자연스러운 얼굴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상담에서 비슷한 케이스를 보여 드리면서 "이 정도 옆모습이 목표입니다"라고 말씀드리면 환자분이 고르기 쉬워집니다. 반대로 환자분이 원하는 모습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하시면, 비슷한 얼굴의 사진을 가져오셔도 됩니다. 그리고 2년을 참았다가 마지막에 불만을 말씀하시는 것보다, 중간중간 이야기해 주시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중간에는 고칠 수 있습니다.

마무리는 장치를 붙이는 날 시작됩니다
수련받을 때는 마지막 단계가 마무리라고 배웁니다. 교합을 맞추고 정리하고 끝내는 것이 마무리라고요. 그런데 오래 하신 선생님들은 "마무리는 붙이는 순간부터 시작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처음에는 그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압니다. 경험이 적을 때는 문제가 생기면 대응하고, 또 생기면 대응합니다. 경험이 쌓이면 그 문제가 아예 생기지 않도록 처음부터 계획에 넣습니다. 치아가 안 움직이거나, 반대로 너무 쓰러지면서 움직이거나, 갑자기 잇몸 문제가 생기거나, 비대칭이 있는 분에서 교합이 틀어지는 일이 그렇습니다. 그런 일이 생기면 되돌리는 데 시간이 들고, 그 사이 뿌리가 짧아지거나 잇몸이 내려갈 수 있습니다.
환자분 100명 중 80~90명은 누가 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 평이한 케이스입니다. 나머지 10~20명이 난이도가 있는 케이스이고, 이분들은 어떤 의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잘된 케이스보다 잘 안 된 케이스를 어디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가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원을 고를 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
"우리는 인비절라인으로 다 됩니다"처럼 한 가지 방법으로 모든 케이스가 된다고 말하는 곳은 조심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투명교정으로 잘되는 케이스도 있지만 브라켓이 꼭 필요한 케이스도 있고, 투명교정으로 시작했다가 마무리 단계에서 브라켓을 붙이는 분도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되고 이것은 포기하셔야 한다고 한계를 솔직하게 말해 주는 병원이 더 믿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낮은 금액의 광고는 대부분 작은 튜브 장치로 치아 한두 개를 움직이는 부분교정입니다. 그것을 보고 갔다가 전체교정 설명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교정은 예쁘게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씹는 기능이 먼저입니다. 앞니는 가지런한데 거울로는 잘 안 보이는 어금니의 맞물림이 이상한 경우가 있어서, 저는 안 보이는 뒤쪽을 더 봅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과와 협진이 되는 병원의 장점입니다. 교정만 오래 보다 보면 시야가 치아 이동에만 좁아져서 충치나 잇몸을 놓칠 수 있습니다. 같은 병원에서 다른 원장님이 한 번 더 봐 주면 훨씬 안전합니다. 저는 청량리 연세스카이치과에서 구강악안면외과, 치과보존과, 치주과 원장님들과 같은 진료실을 쓰고 있어서, 교정 중 생기는 충치·잇몸 문제와 발치를 함께 봅니다.

정리하면
- 교정 실패의 대부분은 마지막이 아니라 진단과 목표 설정에서 갈립니다.
- 시작 전에 원하는 얼굴을 의사와 맞추고, 중간에 불편한 점은 바로 말씀해 주세요.
- 한계를 솔직히 말하고, 다른 과와 함께 봐 주는 병원이 안전합니다.
※ 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기간·결과는 다를 수 있으며, 교정 치료 중 통증·잇몸 염증·치근 흡수·재발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잘 씹히는 교정을 위하여.
치과의사 박은혜
원문: 박은혜 원장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