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발치왕 이바다입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약국이나 마트에서 파는 미백 치약, 그거 진짜 효과 있나요?"입니다. 저도 대답하기가 애매했어요. 치약 포장에는 4주 썼을 때 몇 퍼센트가 개선됐다는 문구가 꼭 붙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직접 해 봤습니다. 병원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한 달짜리로 진행했고 그 결과를 영상으로 정리했는데, 오늘은 그 내용을 글로 옮겨 드리겠습니다.
1. 직원들과 한 달 동안 직접 써 봤습니다

비교 대상을 두고 시작했습니다. 한 명은 병원에서 하는 전문가 미백을 받았고, 세 명은 시중에서 파는 미백 치약을 네 주 동안 썼습니다. 치약은 과산화수소가 들어간 제품으로만 골랐고, 두 개씩 사서 하나는 병원에 하나는 집에 두고 한 달간 정말 쓰라고 했습니다.
붙이는 미백 패치도 종류가 많아서 함께 넣었습니다. 패치는 붙인 직후와 일주일 뒤, 이 주 뒤를 나눠서 봤습니다. 다만 이건 논문을 쓰려고 한 정식 연구가 아니라 저희가 궁금해서 해 본 관찰입니다. 사람마다 원래 치아 색이 다르고 인원도 적으니 참고 정도로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2. 치약은 한 달을 써도 눈에 띄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세 가지 치약 모두 한 달을 열심히 썼습니다. 그중에는 같은 브랜드에서 미백 농도가 가장 센 제품도 있었고요. 그런데 시작할 때와 이 주 뒤, 네 주 뒤 사이에 제가 알아볼 만한 차이는 없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좀 밝아 보이는 경우가 있었는데 촬영 노출 탓이었습니다. 잇몸의 붉은색까지 밝게 찍히면 치아도 하얗게 보이거든요. 쓴 직원 본인에게 밝아진 것을 느끼느냐고 물어보니 세 사람 모두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중요한 건 수치가 아니라 웃었을 때 밝아 보이느냐입니다
치약 포장에 적힌 4주에 몇 퍼센트라는 문구는 실험실에서 측정한 수치가 올라갔다는 뜻입니다. 미백 치약을 다룬 논문들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미백이 된다고까지는 결론 내리지 않고, 이미 미백한 치아를 보조하는 정도로 봅니다.
반면 전문가 미백을 받은 직원은 네 주 뒤에도 유지가 됐습니다. 쉐이드로 치면 A3에서 A2로 한 단계쯤 밝아진 상태였고, 본인도 밝아진 것을 알아보고 만족해했습니다.
3. 패치는 붙인 직후에만 효과가 있었습니다

패치는 치약과 반대였습니다. 한 시간쯤 붙이고 떼면 직후에는 효과가 보입니다. 그런데 다음 날만 돼도 거의 돌아갑니다. 일주일 뒤 사진은 붙이기 전과 비슷했고 이 주 뒤도 마찬가지였어요. 제품에 따라서는 직후에도 큰 차이를 못 느낀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패치를 이렇게 정리합니다. 내일이 소개팅이거나 결혼식인데 미백을 미리 못 했다, 면접이 코앞이다. 그럴 때 한두 시간 전에 하는 건 의미가 있습니다. 화장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4. 패치를 쓰실 거면 두 가지만 조심하세요

첫째, 붙은 자리와 안 붙은 자리의 색 차이가 꽤 납니다. 패치가 덮인 부분만 하얘져서 경계가 보이는 경우가 있었어요. 치아 면을 최대한 다 덮도록 제대로 붙이셔야 합니다.
둘째, 미백약이 잇몸에 닿으면 잇몸이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저도 해 봤는데 잇몸이 따끔따끔했고 하루 이틀 갔어요. 병원에서는 댐이라는 것을 쌓아 잇몸을 보호하지만 집에서 붙이실 때는 그 보호막이 없으니 잇몸에 닿지 않게 신경 써 주세요.
5. 미백은 농도와 시간이 결정합니다

치약에도 패치에도 전문가 미백에도 모두 과산화수소가 들어갑니다. 그런데 왜 결과가 이렇게 다를까요.
미백의 원리는 과산화수소가 치아를 다공성 구조로 바꾸는 것입니다. 구멍이 뽕뽕 나게 만든 다음 안에 있던 착색을 밖으로 빼내는 거예요. 전문가 미백은 농도가 센 과산화수소에 강한 빛을 쬐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효과가 올라갑니다. 패치는 한 시간쯤 붙어 있으니 약간의 효과는 납니다.
치약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양치질은 길어야 삼 분이고 들어 있는 과산화수소 양도 아주 적어서, 그 삼 분으로는 다공성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하루 세 번씩 네 주를 반복하면 된다는 주장인데 제가 본 결과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6. 미백하면 시릴 수 있어 스케일링이 먼저입니다

전문가 미백이 시리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셨을 겁니다. 맞습니다. 치아를 다공성으로 만들기 때문에 바람이나 물이 들어가면 시릴 수 있어요.
그래서 미백 전에 스케일링을 먼저 하시는 게 좋습니다. 치석이 많은 분은 반드시 해야 하고 필요하면 잇몸 치료까지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잇몸이 들떠 있는 분은 미백약이 뿌리 쪽으로 들어가서 정말 시립니다. 미백 후 시린 것을 줄이려면 불소가 들어간 치약이나 시린 이용 치약이 도움이 됩니다.
목표도 현실적으로 잡으시는 게 좋습니다. 쉐이드 가이드를 보여 드리면 A1이나 B1을 해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건 미백으로는 어렵습니다. 지금 내 치아 색을 먼저 확인하고 한 단계 정도, A2나 B2 정도를 목표로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치아는 끝으로 갈수록 하얗고 뿌리 쪽으로 올라갈수록 노란 결이 강합니다. 모든 치아가 정상적으로 그렇습니다. 위아래를 똑같이 새하얗게 만드는 건 미백이 아니라 다른 치료 영역입니다.
마무리하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미백 치약은 제가 한 달간 지켜본 조건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일반 치약보다 값이 꽤 비싼 만큼 기대하고 사시는 분이 많은데 그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패치는 급할 때 하루 정도 쓰는 응급 처방으로는 쓸모가 있습니다. 오래 유지되는 변화를 원하신다면 병원에서 하는 미백을 알아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그리고 어떤 방법이든 그 전에 스케일링부터 받으시고, 내 치아 색이 지금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타고나는 결도, 미백으로 갈 수 있는 범위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저는 서울 청량리(동대문구)에서 진료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원문: 이바다 원장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