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발치왕 이바다입니다.
잇몸약처럼 집에서 잇몸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기본은 물론 양치질과 치간칫솔입니다. 여기에 더해, 치과에서 잇몸치료를 받은 분들이 약국에서 사서 쓸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헥사메딘이라는 가글입니다.
잘 쓰면 효과가 좋은데, 쓰는 법을 모르고 오래 쓰다가 혀가 검게 변해서 놀라 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헥사메딘을 누가, 얼마 동안, 어떻게 써야 하는지 영상에서 말씀드린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참고로 광고나 협찬은 일절 없습니다.
1. 서른이 넘으면 충치보다 잇몸이 더 중요합니다

스무 살 전후, 스물다섯 살 정도까지는 치아 자체가 더 중요합니다. 충치가 잘 생기고, 충치 때문에 일이 커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30대를 넘어가면 충치보다 잇몸병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훨씬 많습니다. 실제로 40대 이상 환자분들은 초기 충치는 지켜보는 경우가 많고, 대신 잇몸 관리에 훨씬 신경을 씁니다.
콘크리트 벽에 못이 박혀 있다고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충치는 못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잇몸병은 벽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못이 아무리 새것이고 깨끗해도 벽이 허물어지면 못은 흔들립니다.
충치는 못의 문제, 잇몸병은 벽의 문제입니다
2. 헥사메딘은 세균을 없애는 살균제입니다

치주염은 음식물 찌꺼기가 딱딱해져 치석이 되고, 거기 붙은 세균이 일으키는 병입니다.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없애는 이유도 결국 세균을 없애려는 것입니다. 헥사메딘은 이 세균을 죽이는 살균제입니다. 성분은 클로르헥시딘이고, 치과에서 잇몸치료가 끝난 뒤 주사기로 헹궈 드리는 것이 바로 이 가글입니다. 치과에서 쓰는 것도, 약국에서 파는 것도 0.12%로 같습니다.
다만 이건 화학적으로 세균을 줄이는 것이지, 이미 붙어 있는 치석을 없애 주지는 못합니다. 치석은 스케일링으로 물리적으로 제거하고, 가글은 그 뒤에 보조로 한 번 더 세균을 줄여 주는 역할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잇몸치료를 받고 일주일 정도 써 보라는 말을 들은 분들에게 효과가 좋습니다.
3. 항생제처럼 일주일만 확실히 쓰고 끊습니다

저는 헥사메딘을 항생제에 비유해서 설명드립니다. 항생제는 먹을 거면 일주일 확실하게 먹고 딱 끊어야 합니다. 헥사메딘도 살균제라서, 쓸 때 확실하게 쓰고 깔끔하게 끊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권하는 기간은 일주일입니다.
그 이상 써도 얻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일주일 썼으면 효과는 볼 만큼 본 것입니다. 오히려 오래 쓰면 입안에 원래 있어야 할 정상 세균까지 줄어들 수 있고, 치아와 혀가 심하게 착색될 수 있습니다. 좋다는 말만 듣고 오래 쓰다가 혀가 검게 변해서 겁이 나 오시는 분들이 계신데, 일주일 넘게 오래 써서 그렇습니다. 쓰는 것을 멈추면 많이 좋아집니다.
4. 양치 직후는 피하고, 하루 두 번 30초씩 합니다

치약에 들어 있는 계면활성제와 헥사메딘이 만나면 효과가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양치질을 하고 30분에서 1시간 뒤에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게 번거로우시면 아침에 일어나서 먼저 가글부터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루 세 번까지 쓸 필요는 없고 아침저녁 두 번이면 됩니다. 한 번 할 때 30초 정도는 머금고 계셔야 효과가 있고, 가글한 뒤 바로 물로 헹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약국 제품에는 눈금 있는 컵이 들어 있는데 10~15mL 정도 따라서 쓰시면 되고, 물에 희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한 병을 다 쓰면 대략 일주일입니다. 제품 설명서의 용법과 주의사항도 함께 확인해 주세요.
5. 치간칫솔에 묻혀 닦으면 더 잘 닿습니다

잇몸에서 피가 나고 상태가 많이 안 좋은 분들께 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컵에 헥사메딘을 조금 덜어 놓고, 치간칫솔에 묻혀서 치아와 잇몸 사이 틈을 직접 닦는 것입니다. 입안 전체를 헹구는 것보다 필요한 자리에 더 잘 닿고, 혀에 닿는 양이 줄어서 착색 걱정도 덜 수 있습니다.
한 번 묻혀서 전체를 다 닦으면 효과가 떨어지니, 두세 군데 닦고 다시 묻혀 가며 하시면 됩니다. 이 방법은 오래 써도 되느냐고 묻는 분도 계신데, 찾아봐도 명확한 기준이 없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쓰시더라도 1~2주만 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6. 헥사메딘은 잇몸병을 고쳐 주는 잇몸약이 아닙니다

잇몸에 문제가 없는 분이 예방하려고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치간칫솔만 잘 쓰셔도 됩니다. 그리고 양치질은 대충 하면서 가글만 한다고 잇몸병이 안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올바른 양치질, 치간칫솔, 정기적인 스케일링이 바탕에 있어야 합니다.
의사로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하나입니다. 헥사메딘은 잇몸치료나 스케일링을 받은 분이 일주일 정도 보조로 쓰는 것입니다. 잇몸약 하나로 해결하려 하지 마시고, 잇몸이 붓고 피가 난다면 먼저 치과에서 치석부터 제거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서울 청량리(동대문구)에서 진료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원문: 이바다 원장 블로그


